매주 금요일 아침 7시, 브랜드와 비즈니스의 ‘복잡한 흐름을 가장 쉬운 언어'로 정리합니다. 알차고 밀도 있는 인사이트로 매주 금요일 아침을 열어보세요. 공들여 고민하고 정리한 인사이트를, 가장 읽기 쉬운 뉴스레터로 친근하게 전합니다🔥
✈️ 외국인이 한국에 역대 최다로 오는데, 왜 관광수지는 아직 적자일까?
요즘 명동이나 홍대에 나가면 외국인 보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지?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476만 명으로 1 분기 기준. 역대 최대를 기록했어. 3월 한 달만 해도 206만 명이 한국을 찾았는데, 이게 월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라고 해. K-컬처 열풍에 원화 약세(원화 가치가 낮아지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짐)까지 맞물리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몰려온 거지.
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어. 사람은 이렇게 많이 오는데, 관광수지(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돈- 한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)는 2025년 기준 107억 달러, 우리 돈으로 약 15조 5천억 원 적자야. 3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. 어떻게 사람은 역대 최다인데 돈은 안 남는 구조가 만들어진 걸까? 이유는 다음과 같아.
🛍️ 첫째, 면세점 대신 '올리브영'으로 간다
출처- CJ 뉴스룸
외국인 소비 패턴이 바뀌었어. 예전엔 외국인 관광객 하면 면세점에서 명품이나 화장품을 대량으로 사 가는 이미지였어. 지금은 달라졌어. 2025년 면세점 이용객은 2019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, 1인당 지출도 크게 떨어졌어.
대신 외국인들이 찾는 건 올리브영, 다이소, 성수·한남 로드숍이야. K-뷰티 제품을 더 싸게 직접 체험하며 살 수 있으니까. 문제는 이렇게 흩어진 소비가 면세점 대량 구매보다 1인당 지출액이 낮다는 거야.
🚢 둘째, 반나절 관광객이 늘었다
크루즈 관광객의 급증도 변수야. 2019년보다 크루즈 입국자가 2025년 5배 넘게 뛰었어. 그런데 크루즈 관광객은 배 안에서 숙박하고 식사하기 때문에 육지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지. 쇼핑도 적고 숙박비도 안 내니 수치상 관광객 수만 부풀리는 셈이야.
🌏 셋째, 한국인이 해외에서 더 많이 쓴다
사실 이게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야. 야놀자 리서치에 따르면, 2025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약 2,900만 명. 방한 외국인보다 무려 1,000만 명 이상 많다고 해. 해외여행이 일상이 된 거지. 해외 여행을 나가는 한국인이, 국내 여행을 하는 외국인보다 많아.
💊 희망은 의료관광?
반면 뚜렷하게 성장하는 영역도 있어. 의료관광이야. 2026년 1분기 의료관광 소비액은 2019년 대비 5.8배 증가했어. 피부과, 성형, 건강검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해.
창경궁 사진
💡 숫자 뒤에 숨겨진 구조
결국 한국 관광의 현실은 이렇게 요약돼. 오는 사람은 늘었지만 덜 쓰고, 크루즈처럼 잠깐 머물다 가는 관광객은 급증했고, 한국인은 해외에서 더 많이 쓰는 흐름이 동시에 맞물린 거야.
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게 있어. 외국인 관광객의 77.3%가 서울에만 집중돼 있다는 거야. 부산, 제주 정도를 빼면 지방으로의 확산은 거의 없어. 결국 외국인 대부분이 서울에서 2~3일 머물고 돌아가는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는 거지.
K-컬처가 사람은 불러오고 있어. 근데 그 사람들이 명동에서 올리브영 들렀다가, 성수에서 카페 한 잔 하고 돌아가는 여행이 아니라, 경주에서 하루 더 자고, 전주에서 한옥 체험하고, 부산에서 해산물 먹고 가는 여행으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해.
결국 관광수지를 바꾸는 건 관광객 숫자가 아니라, 그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는 콘텐츠와 인프라를 만드는 거니까. 지금 오는 사람들이 하루라도 더 머물게 만드는 이유가 필요하다는 거지. 사람이 오는 나라에서, 사람이 머무는 나라로. 그게 앞으로 한국 관광이 풀어야 할 진짜 숙제야.